선풍기 날개와 망을 분리해서 깨끗하게 씻고 나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날개 뒤쪽에 있는 모터 주변과 통풍구다.
자세히 보면 좁은 틈 사이로 먼지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날개처럼 물로 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도 처음 선풍기를 청소할 때는 모터 주변 먼지를 보고 젖은 천으로 닦아도 되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전기 부품이 들어 있는 부분은 물을 이용해 무리하게 청소하기보다 마른 상태에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번에는 선풍기 모터를 직접 분해하지 않고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먼지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모터 주변을 청소해야 하는 이유
선풍기는 날개가 회전하면서 주변 공기를 계속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안전망과 날개뿐 아니라 모터를 감싸고 있는 커버의 통풍구 주변에도 쌓일 수 있다.
특히 한여름 동안 장시간 사용하고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다면 통풍구 틈에 먼지가 뭉쳐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터 내부까지 직접 열어서 청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인 가정 청소에서는 사용자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외부와 통풍구 주변의 먼지를 제거하는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1. 플러그를 뽑고 충분히 기다린다
가장 먼저 선풍기 전원을 끄고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완전히 분리한다.
방금 전까지 선풍기를 사용했다면 바로 청소하기보다는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잠시 두었다가 작업한다.
청소 중에는 다시 전원을 연결하지 않는다.
특히 모터 주변은 전기 부품과 가까운 영역이므로 날개나 안전망을 닦는 것보다 더 조심해서 다루는 것이 좋다.
2. 날개와 망을 먼저 분리한다
모터 주변을 청소하기 전에 앞망과 날개를 분리하면 작업하기 편해진다.
지난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제품에 표시된 풀림 방향을 확인하면서 앞망과 날개를 차례대로 제거한다.
뒤쪽 망도 제조사가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라면 설명서에 따라 분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소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본체를 분해하지 않는 것이다.
나사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모터 커버까지 모두 열 필요는 없다.
3. 큰 먼지부터 부드럽게 제거한다
먼지가 많이 쌓여 있다면 처음부터 세게 문지르지 않는다.
먼저 부드러운 솔이나 마른 천을 이용해 외부에 붙어 있는 먼지를 가볍게 제거한다.
통풍구 사이에 먼지가 뭉쳐 있다면 작은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면 편하다.
이때 먼지를 통풍구 안쪽으로 밀어 넣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털어내는 느낌으로 청소한다.
선풍기를 실내에서 바로 털면 먼지가 다시 주변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바닥에 신문지나 넓은 종이를 깔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4. 모터 부분에 물이나 세제를 직접 뿌리지 않는다
날개와 안전망은 제품 안내에 따라 분리 세척할 수 있지만 모터가 들어 있는 본체는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세제를 직접 분사하는 행동은 피한다.
젖은 걸레를 통풍구 안쪽까지 밀어 넣는 것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외부 커버에 얼룩이 있어 닦아야 한다면 제품 설명서의 청소 방법을 우선 확인한다. 물기가 필요한 경우에도 천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 외부 표면 위주로 닦고 내부로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5. 통풍구 먼지는 작은 솔로 정리한다
모터 커버의 통풍구는 틈이 좁아서 일반적인 천으로 닦기 어렵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작은 솔을 활용할 수 있다.
한 번에 깊숙이 넣기보다는 겉에 붙은 먼지부터 조금씩 제거한다.
먼지가 많다면 솔에 붙은 먼지를 중간중간 털어내면서 반복하는 것이 편하다.
통풍구 안쪽에 손가락이나 단단한 도구를 깊게 넣어 긁어내는 방식은 피한다.
6. 압축공기를 사용할 때도 주의한다
강한 바람을 이용하면 먼지가 쉽게 제거될 것 같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먼지가 오히려 내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강한 압력으로 통풍구 안쪽을 무작정 불어내는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제품 설명서에 별도의 청소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면 그 방법을 우선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관리할 때는 보이는 먼지를 부드러운 솔과 마른 천으로 제거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청소하면서 이상 징후도 살펴본다
모터 주변을 청소할 때는 먼지만 보지 말고 선풍기의 상태도 함께 확인해보자.
예를 들어 이전에는 없었던 타는 듯한 냄새가 나거나, 작동할 때 비정상적으로 큰 소리가 나거나, 본체가 평소와 다르게 과도하게 뜨겁다고 느껴진다면 단순히 먼지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계속 분해해서 원인을 찾기보다 사용을 중단하고 제조사 서비스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기 부품 내부의 수리나 배선 작업은 일반적인 선풍기 청소의 범위를 넘어선다.
청소 후 바로 조립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
날개와 안전망을 물세척했다면 모터 주변 청소가 끝났다고 바로 조립하지 않는다.
물세척한 부품이 완전히 건조됐는지 확인한다.
특히 뒤쪽 망의 중앙이나 날개 결합 홈처럼 물이 고이기 쉬운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분해했던 순서의 반대로 조립한다.
조립 후에는 안전망과 날개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살펴본 다음 전원을 연결한다.
내 경험담 3줄
예전에는 날개만 깨끗하면 선풍기 청소가 끝난 줄 알았다.
날개를 분리하고 보니 모터 커버의 통풍구에도 먼지가 제법 붙어 있었다.
그 뒤로는 물청소할 부품과 마른 상태로 청소할 부분을 처음부터 나눠놓고 작업하니 훨씬 편했다.
모터 주변 청소 체크리스트
작업 전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는다.
사용자가 분리하도록 만들어진 부품까지만 분리한다.
모터 커버와 통풍구는 마른 천이나 부드러운 솔을 중심으로 청소한다.
먼지를 통풍구 안쪽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
모터 부분에 물이나 세제를 직접 분사하지 않는다.
이상한 냄새, 과도한 발열, 비정상적인 소음이 있다면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핵심 요약
선풍기 모터 주변은 날개처럼 물에 담가 세척하는 곳이 아니다.
통풍구에 붙은 먼지는 부드러운 솔이나 마른 천으로 바깥쪽부터 정리한다.
청소를 위해 모터 커버나 전기 부품까지 무리하게 분해하지 않는다.
물세척한 날개와 망은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조립한다.
청소 과정에서 냄새, 과도한 발열, 이상 소음 등이 발견되면 단순 먼지 문제로 판단하지 말고 제품 점검을 고려한다.
다음 편 예고
다음 4편에서는 '선풍기 세척 후 완전히 말려야 하는 이유'를 다룬다. 겉은 말라 보이는데도 물기가 남기 쉬운 부분과 안전하게 건조하고 조립하는 순서를 자세히 정리한다.
댓글 질문
선풍기를 분해해봤을 때 날개 뒤쪽 모터 통풍구에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 있었던 경험이 있나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