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보관 전 세탁이 중요한 이유와 제대로 말리는 방법

 


계절이 바뀌어 옷을 정리할 때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얼룩만 없으면 그대로 상자에 넣곤 했다. 한두 번 입은 티셔츠나 바지는 깨끗해 보이니 굳이 다시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달 뒤 옷을 꺼내보면 이상한 경우가 있었다. 넣을 때는 분명 깨끗했는데 목 부분이 누렇게 보이거나 옷에서 묵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보관 상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절옷 정리를 여러 번 해보니 장기간 보관하기 전에는 옷의 오염 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히 건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깨끗해 보여도 입었던 옷은 한 번 확인한다

옷을 한두 번밖에 입지 않았다면 다시 세탁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목이나 소매처럼 피부와 직접 닿는 부분에는 땀이나 피지, 화장품 등이 묻어 있을 수 있다. 바로 다시 입을 옷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도 몇 달 동안 보관할 예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계절옷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목둘레, 소매 끝, 겨드랑이, 바지 허리 부분을 살펴본다. 오염이 있거나 입었던 옷이라면 의류의 세탁 표시를 확인하고 소재에 맞는 방법으로 세탁한다.

다만 모든 옷을 같은 방식으로 세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울이나 실크처럼 소재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옷 안쪽에 붙어 있는 케어라벨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탁보다 놓치기 쉬운 것이 건조다

계절옷 보관에서 내가 가장 많이 실수했던 부분이 바로 건조였다.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대에 널어둔 뒤 겉을 만져보고 보송보송하면 바로 접었다. 그러고는 그날 저녁 리빙박스에 넣어버렸다.

문제는 두꺼운 옷이었다.

후드티는 모자 안쪽이나 주머니 부분이 늦게 마를 수 있고, 바지는 두꺼운 허리밴드나 주머니 안쪽을 확인해야 한다. 맨투맨 역시 소매 끝처럼 천이 겹쳐 있는 부분은 겉면과 상태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옷 전체를 손으로 만져보고 조금이라도 축축하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곳이 있다면 더 말린다.

세탁하는 날과 상자에 넣는 날을 나눠봤다

예전에는 하루 만에 계절옷 정리를 끝내려고 했다.

오전에 세탁하고 오후에 말리고 저녁에는 상자까지 정리하는 식이었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두꺼운 옷까지 제대로 건조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은 급하게 끝내려고 하지 않는다. 충분히 말랐다고 생각되는 옷도 두꺼운 부분을 다시 확인한 다음 정리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건조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날씨와 실내 습도, 옷의 두께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보다 실제 옷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 편이 낫다.

주머니는 비우고 안쪽까지 확인한다

계절옷을 정리하다 보면 주머니에서 영수증이나 휴지, 사탕 포장지 같은 것이 나올 때가 있다.

나도 겨울 점퍼를 정리하다가 주머니에서 오래된 영수증을 발견한 적이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몇 달 동안 옷과 함께 보관할 필요는 없다.

세탁하기 전에는 주머니를 모두 비우고 세탁 후에는 주머니 안쪽이 충분히 말랐는지도 확인한다.

단추나 지퍼가 손상된 곳은 없는지, 얼룩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도 이때 함께 살펴보면 다음 계절에 옷을 꺼냈을 때 다시 손볼 일이 줄어든다.

세탁 후 바로 압축팩에 넣는 것은 피한다

공간이 부족하면 마른 것처럼 보이는 옷부터 압축팩에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압축팩은 옷의 부피를 줄이는 수납용품이지 남아 있는 습기를 없애주는 용품은 아니다. 따라서 옷이 충분히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패딩이나 형태 유지가 중요한 의류처럼 장기간 압축 보관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옷도 있다. 이런 옷은 소재와 제품의 관리 표시를 확인하고 보관 방법을 결정한다.

향수를 뿌려 냄새를 가리고 보관하지 않는다

옷에서 약간 냄새가 난다고 향수나 방향제를 뿌린 뒤 바로 상자에 넣는 방법도 권하고 싶지 않다.

냄새의 원인이 오염이나 충분하지 않은 건조라면 향으로 덮는 것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세탁이 필요한 옷은 세탁하고, 충분히 건조한 뒤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향이 강한 제품은 옷에 냄새가 남을 수도 있으므로 사용한다면 의류 소재와 제품의 사용 방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내가 직접 해보면서 바꾼 방법

예전에는 세탁한 옷을 건조대에서 걷자마자 접어 상자에 넣었다.
지금은 주머니와 허리밴드, 후드처럼 늦게 마르는 부분을 한 번 더 만져본다.
계절옷 정리를 하루 만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오히려 실수가 줄었다.

계절옷 보관에서 제습제나 좋은 리빙박스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하고 충분히 건조된 옷을 보관하는 것이다.

몇 달 뒤 다시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면 정리하는 날 조금 더 확인하는 것이 번거롭지만은 않다. 다음 계절에 상자를 열었을 때 바로 꺼내 정리하기도 훨씬 편하다.

핵심 요약

  • 입었던 옷은 장기간 보관하기 전에 목, 소매, 겨드랑이 등 오염되기 쉬운 부분을 확인한다.

  • 세탁 방법은 옷의 소재와 케어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결정한다.

  • 후드, 주머니, 허리밴드처럼 두꺼운 부분까지 충분히 건조됐는지 직접 확인한다.

  • 압축팩은 옷을 말리는 용도가 아니므로 충분히 건조한 뒤 사용한다.

  • 냄새를 향으로 덮기보다는 세탁이나 건조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리빙박스와 종이박스 중 계절옷 보관에는 어떤 것이 더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보관 장소와 기간에 따라 어떤 기준으로 상자를 선택하면 좋은지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계절옷을 보관하기 전에 전부 세탁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입었던 옷만 골라서 세탁하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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