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유리창을 청소하다 보면 분명 깨끗하게 닦았는데 얼룩 하나가 계속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안쪽에서 다시 닦아도 그대로이고, 마른 천으로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 의외로 단순한 이유가 있다. 얼룩이 내가 닦고 있는 면이 아니라 유리 반대쪽에 있는 것이다.
베란다 유리창은 안쪽과 바깥쪽의 오염 원인이 다르다. 두 면을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청소하면 어느 쪽에 얼룩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같은 곳을 반복해서 닦게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안쪽과 바깥쪽의 청소 순서를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다.
안쪽과 바깥쪽은 오염의 성격이 다르다
바깥쪽 유리는 비와 바람을 직접 맞는다.
흙먼지, 빗물이 흘러내린 흔적, 방충망에서 떨어진 먼지 등이 주된 오염이다. 특히 여름철 비바람이 반복되면 흙먼지가 물과 섞여 말라붙으면서 유리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일 수 있다.
반면 안쪽에는 실내 먼지나 손으로 만지면서 생긴 자국 등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양쪽에 똑같은 청소 방법을 적용하기보다 오염 상태에 맞게 작업하는 편이 좋다.
먼저 어느 면이 더 더러운지 확인한다
무조건 안쪽 또는 바깥쪽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정할 필요는 없다.
청소 전 햇빛이나 밝은 배경을 이용해 유리를 살펴보고 어느 면의 오염이 심한지 확인한다.
여름 비바람 이후라면 일반적으로 바깥쪽에 흙먼지가 많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바깥쪽의 큰 오염을 먼저 제거해두면 이후 남은 얼룩을 확인하기 쉬워진다.
다만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야 하는 구조라면 바깥쪽을 직접 청소하지 않는다.
한쪽을 끝낸 뒤 상태를 확인한다
내가 처음 베란다 창문을 닦았을 때는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닦았다.
얼룩이 보이면 안쪽을 닦았다가 없어지지 않으면 다시 바깥쪽을 닦는 식이었다. 나중에는 어느 부분을 닦았는지조차 헷갈렸다.
한쪽 면을 먼저 정리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꾸니 훨씬 간단했다.
예를 들어 바깥쪽을 청소한다면 흙먼지를 충분히 불리고 제거한 다음 깨끗한 물로 정리하고 스퀴지로 마무리한다. 그 상태에서 유리를 확인한 뒤 안쪽 청소로 넘어간다.
얼룩 위치를 찾는 간단한 방법
유리에 작은 얼룩 하나가 계속 남아 있다면 안쪽에서 손가락으로 해당 위치 주변을 가리켜본다.
보풀이 적은 깨끗한 천으로 안쪽을 가볍게 닦았는데 변화가 없다면 반대쪽에 있는 흔적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청소 방향을 다르게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안쪽을 닦을 때는 마지막 물기를 세로 방향으로 정리하고, 바깥쪽은 가로 방향으로 정리하는 식이다.
마른 뒤 선이 남았을 때 방향을 보면 어느 면에서 생긴 흔적인지 판단하기 쉬워진다.
단, 창문 구조상 바깥쪽을 안전하게 닦을 수 있을 때만 적용한다.
바깥쪽은 흙먼지를 먼저 제거한다
바깥쪽에 흙먼지가 많이 붙어 있다면 마른 천으로 바로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물로 충분히 적셔 오염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다음 부드러운 천이나 청소용 패드로 먼지를 걷어내고 깨끗한 물로 다시 정리한다.
마지막에는 스퀴지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스퀴지 고무날에 먼지가 묻으면 줄무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깨끗한 천으로 닦아준다.
안쪽은 물 사용량을 조절한다
실내 쪽 유리는 바깥쪽처럼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물이 창틀 아래나 베란다 바닥으로 계속 떨어지면 청소 범위가 커지기 때문이다.
주변에 물건이 있다면 먼저 치우고 필요한 만큼의 물을 사용해 유리를 닦는다. 마지막에는 유리 아래쪽과 창틀에 물이 남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안쪽에 가벼운 먼지나 손자국 정도만 있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의 세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오염 상태를 보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양쪽을 닦았는데도 뿌옇다면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청소했는데 유리가 여전히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계속 힘을 주어 문지르기보다 먼저 유리 표면에 남은 물자국이나 세정제 잔여물이 있는지 살펴본다.
또 오래된 얼룩이나 유리 자체의 표면 변화처럼 일반적인 물청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필름이나 별도의 코팅이 적용된 창문이라면 거친 수세미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해당 제품의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가 직접 해보니 달랐던 점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얼룩을 따라 안쪽과 바깥쪽을 계속 번갈아 닦았다.
그러다 보니 이미 깨끗해진 면을 다시 닦는 경우가 많았고, 청소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졌다.
한쪽 면을 완전히 정리한 뒤 반대쪽으로 넘어가고 마지막 물기 방향까지 다르게 해보니 어느 면에 자국이 남았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쉬웠다.
베란다 유리창 청소 체크리스트
청소 전 안쪽과 바깥쪽의 오염 상태를 따로 확인한다.
바깥쪽의 흙먼지는 물로 충분히 불린 뒤 제거한다.
한쪽 면을 마무리한 다음 반대쪽 청소를 시작한다.
필요하면 안쪽과 바깥쪽의 마지막 닦는 방향을 다르게 한다.
스퀴지 고무날의 먼지와 물기를 중간중간 제거한다.
안쪽에서는 주변으로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한다.
마지막에 유리 가장자리와 창틀의 물기를 확인한다.
접근하기 어려운 바깥쪽을 닦기 위해 몸을 창밖으로 내밀지 않는다.
핵심 요약
베란다 유리창은 안쪽과 바깥쪽의 오염 원인이 달라 각각 상태를 확인한 뒤 청소하는 것이 좋다.
한쪽을 먼저 끝내고 반대쪽으로 넘어가면 남아 있는 얼룩의 위치를 찾기가 쉬워진다.
안쪽과 바깥쪽의 마지막 닦는 방향을 다르게 하면 줄무늬가 어느 면에 있는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깥쪽은 흙먼지를 먼저 충분히 불리고, 안쪽은 주변에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청소한다.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야 하는 위치라면 직접 닦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안전 기준이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장마가 끝난 뒤 창문이나 창틀 주변에서 눅눅하고 불쾌한 냄새가 날 때 어디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단순히 방향제로 냄새를 가리기보다 습기와 오염이 남기 쉬운 부분을 순서대로 점검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댓글 질문
베란다 유리창을 닦을 때 가장 헷갈렸던 것은 안쪽과 바깥쪽 중 어느 면에 얼룩이 남아 있는지 찾는 일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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