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옷을 상자에 넣을 때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이 제습제다. 나도 예전에는 제습제를 많이 넣을수록 옷을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빙박스 하나에 여러 개를 넣고 뚜껑을 닫아두기도 했다.
그런데 몇 번 계절옷을 정리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제습제를 무조건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옷을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보관 환경에 맞는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었다.
특히 물이 모이는 형태의 제습제와 작은 실리카겔은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넣어두기보다 각각의 특징을 알고 사용하는 편이 좋다.
제습제를 넣기 전에 옷부터 말린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제습제는 젖거나 덜 마른 옷을 건조하는 용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탁한 옷에 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제습제를 넣고 상자를 닫는 것보다 처음부터 충분히 건조된 옷을 보관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계절옷을 정리할 때 후드와 주머니, 소매 끝, 바지 허리처럼 두꺼운 부분을 먼저 만져본다.
조금이라도 축축하거나 차갑게 느껴진다면 상자에 넣지 않고 더 말린다. 옷과 보관함이 모두 건조한 것을 확인한 다음 제습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물이 모이는 제습제는 위치가 중요하다
옷장이나 수납공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습기를 흡수하면서 내부에 액체가 모이는 형태가 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할 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넘어지지 않는 위치에 두는 것이다.
옷 사이에 억지로 끼워 넣거나 상자 안에서 쉽게 쓰러질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은 피한다. 제품이 기울거나 손상되면 내부의 액체가 옷에 닿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용 가능한 장소와 설치 방법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리빙박스 내부에서 사용해도 되는 제품인지도 포장에 적힌 용도와 주의사항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리카겔은 작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편하다
실리카겔처럼 작은 포장 형태의 건조제는 신발이나 가방, 작은 수납함 등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나도 가방이나 작은 의류 보관함을 정리할 때 이런 형태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부피가 작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편하다.
다만 작은 제품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옷 사이에 넣어두지는 않는다.
포장이 찢어지거나 손상된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라면 더욱 주의한다. 제품에 적힌 사용 및 폐기 방법도 확인한다.
또 제품 종류에 따라 재사용 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실리카겔을 임의로 가열하거나 말려서 다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제습제를 많이 넣는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나도 리빙박스마다 제습제를 넉넉하게 넣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수를 임의로 정하기보다 제품에 표시된 권장 사용 공간이나 용도를 먼저 확인한다. 상자의 크기와 보관 장소도 함께 살펴본다.
무엇보다 옷장 자체가 계속 습한 환경이라면 상자 안에 제습제만 추가한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벽에 결로가 생기거나 옷장 바닥이 자주 눅눅하다면 주변 환경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누수처럼 원인을 별도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제습제는 넣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계절옷을 보관하면 몇 달 동안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도 예전에는 봄에 겨울옷을 넣고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
지금은 장기간 보관할 때 중간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한다.
제습제의 교체 표시가 있는지, 물이 모이는 제품이라면 용량이 많이 차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보관함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옷이 눅눅하지 않은지도 함께 확인한다.
제품마다 교체 시점과 사용 기간이 다르므로 일정한 기간을 정답처럼 적용하기보다는 제품 표시사항과 실제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방법이 좋다.
향이 강한 제품과 제습제를 구분한다
계절옷을 보관하면서 향기까지 남기고 싶어 방향제나 향이 있는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습과 방향은 목적이 다르다.
옷에서 이미 눅눅한 냄새가 난다면 향으로 덮기보다 옷이 충분히 건조됐는지, 오염된 부분은 없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향에 민감한 사람이 있거나 소재에 냄새가 쉽게 배는 옷이라면 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할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직접 해보면서 바꾼 방법
예전에는 계절옷 상자마다 제습제를 여러 개 넣어두면 안심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먼저 옷과 리빙박스를 충분히 말리고 제품의 사용 방법을 확인한다.
그리고 제습제를 넣는 것보다 중간에 한 번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계절옷의 습기 관리는 제습제 하나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충분히 건조하고, 마른 보관함에 넣고, 습기가 심하지 않은 장소에 보관한 뒤 제습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순서가 기본이다.
집마다 보관 공간의 온도와 습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집에서 효과적이었던 제습제 개수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제품의 사용 기준과 우리 집 보관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핵심 요약
제습제를 사용하기 전에 옷과 보관함을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먼저다.
물이 모이는 형태의 제습제는 넘어지거나 내용물이 옷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실리카겔 등 작은 건조제도 포장이 손상됐다면 사용하지 않고 제품별 사용법을 확인한다.
제습제의 적정 사용량과 교체 시기는 제품 표시사항을 기준으로 확인한다.
장기간 계절옷을 보관한다면 중간에 제습제와 옷의 상태를 한 번씩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겨울옷을 보관했다가 다시 꺼냈을 때 눅눅한 냄새가 나는 이유와 이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세탁했는데도 냄새가 나는 경우 어떤 부분부터 확인하면 되는지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계절옷을 보관할 때 물이 모이는 제습제와 작은 실리카겔 중 어떤 형태를 더 자주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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