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터 세척 후 제대로 건조하는 방법


 에어컨 필터를 깨끗하게 씻고 나면 청소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처음에는 필터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지만 않으면 다시 끼워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 직접 청소하다 보니 세척만큼 신경 써야 하는 과정이 바로 건조였다.

특히 필터 망은 금방 마른 것처럼 보여도 테두리나 모서리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몇 시간을 말렸는지보다 실제로 물기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세척이 끝나면 큰 물기부터 제거한다

물 세척이 끝난 필터는 먼저 가볍게 물기를 털어낸다. 이때 빨리 말리겠다고 필터를 세게 흔들거나 비틀어 짜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필터는 얇은 망과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무리한 힘을 주면 휘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필터를 세척한 뒤 욕실에서 잠시 세워둔다. 물방울이 어느 정도 아래로 빠지면 마른 수건 위에 옮겨놓는다. 수건으로 필터를 세게 문지르기보다는 흘러내리는 물기를 받아내는 정도로 사용한다.

건조할 때 중요한 것은 통풍이다

처음엔 여기서 막힌다. 빨리 말리려면 햇볕이 강한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터는 제품에 따라 소재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강한 직사광선이나 높은 온도를 이용한 건조가 적절한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는 특별한 제조사 안내가 없다면 그늘지면서 공기가 잘 통하는 장소를 우선적으로 이용한다.

필터를 바닥에 평평하게 놓으면 한쪽 면이 막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세워 앞뒤로 공기가 통하게 해두는 편이다.

다만 필터가 약하거나 세워두면 변형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라면 제품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건조 방법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드라이어로 빨리 말려도 될까?

필터 청소를 늦게 시작하면 빨리 다시 에어컨을 사용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이 헤어드라이어다.

나도 예전에는 따뜻한 바람을 쐬면 금방 마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뜨거운 바람을 가까운 거리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필터나 플라스틱 부분이 열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별도의 제조사 안내가 없다면 고온의 바람을 직접 쐬어 억지로 건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통풍시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 무난하다.

건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열을 강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애초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맞춰 필터 청소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겉이 말랐다고 바로 장착하지 않는다

필터를 손으로 만져봤을 때 표면이 보송보송하면 완전히 건조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서리나 프레임의 홈에 작은 물방울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직접 말려보니 망 부분보다 이런 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필터를 밝은 곳에서 기울여보면 물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쉽다. 손으로 테두리를 만져보면서 축축한 부분이 없는지도 살펴본다.

필터 크기와 구조, 실내 습도와 통풍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몇 시간만 말리면 된다’고 하나의 시간으로 정하기는 어렵다.

시간보다는 필터 전체가 충분히 건조됐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기준이다.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다면 더 여유 있게

장마철처럼 실내 습도가 높은 날에는 평소보다 필터가 천천히 마를 수 있다.

이럴 때는 창문만 열어놓는다고 항상 건조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부 습도가 높다면 오히려 실내에서도 물기가 오래 남을 수 있다.

나는 습한 날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면 공기가 정체되지 않는 장소를 선택하고 평소보다 건조 상태를 자주 확인한다.

선풍기처럼 주변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터가 넘어지거나 먼지가 다시 달라붙지 않도록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제품별 건조 지침이 있다면 그 안내를 우선한다.

장착하기 전에 필터 방향도 확인한다

완전히 건조됐다면 바로 밀어 넣기 전에 필터의 앞뒤와 장착 방향을 확인한다.

청소 전에 휴대전화로 필터가 끼워져 있던 모습을 찍어두면 이때 유용하다. 나도 처음에는 ‘이 정도는 기억하겠지’ 했다가 필터 방향이 헷갈린 적이 있었다.

필터를 억지로 밀어 넣지 말고 레일이나 고정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제대로 장착했다면 커버를 닫고 이상하게 들뜨는 곳은 없는지 살펴본다.

결국 에어컨 필터 건조는 특별히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다만 강한 열로 빨리 말리려고 하기보다 통풍이 잘되는 환경에서 충분히 말리고, 마지막 물기까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 경험담

예전에는 필터 표면만 마르면 바로 장착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직접 확인해보니 망은 말랐어도 프레임 모서리에 작은 물방울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 뒤로는 정해진 시간보다 필터의 앞뒤와 테두리까지 직접 확인한 뒤 장착하고 있다.

핵심 요약

  • 세척한 필터는 비틀거나 세게 흔들지 말고 큰 물기부터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 별도 안내가 없다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건조하는 방법이 무난하다.

  •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이나 강한 열을 이용한 빠른 건조는 필터 소재를 고려해 주의한다.

  • 건조 시간은 환경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몇 시간이라는 숫자보다 실제 물기 여부를 확인한다.

  • 필터 망뿐 아니라 프레임, 모서리, 홈까지 건조됐는지 살펴본 뒤 장착한다.

다음 편 예고

다음 6편에서는 ‘에어컨 필터를 햇볕에 말려도 될까? 건조할 때 주의할 점’을 다뤄본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두면 더 빨리 마를 것 같지만 왜 주의가 필요한지, 건조 장소를 고르는 기준과 함께 살펴보겠다.

에어컨 필터를 말릴 때 여러분은 베란다에 두는 편인가요, 아니면 실내 그늘에서 말리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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