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마른 에어컨 필터를 장착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

 


에어컨 필터를 씻고 나서 가장 애매한 순간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다 말랐는데 모서리를 만져보면 약간 축축한 느낌이 남아 있을 때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에어컨을 빨리 켜고 싶은 마음에 ‘이 정도면 그냥 끼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정도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필터를 여러 번 청소하면서부터는 세척한 필터는 충분히 건조됐는지 확인한 다음 장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겉이 말랐다고 안쪽까지 마른 것은 아니다

필터를 말리면 얇은 망 부분은 비교적 빠르게 마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손으로 표면을 한 번 만져보고 바로 장착하기 쉽다.

문제는 프레임과 모서리다.

필터 가장자리에는 망을 고정하기 위한 구조물이 있고 제품에 따라 홈이나 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곳에는 작은 물방울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내가 해보니 필터를 세워서 말렸더라도 아래쪽 모서리를 확인하면 물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망만 만져보지 않고 테두리와 홈까지 함께 살펴본다.

물기가 남아 있다면 조금 더 말리는 편이 낫다

처음엔 여기서 막힌다. 어느 정도까지 말려야 ‘완전히 건조됐다’고 볼 수 있는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건조 시간을 몇 시간이라고 정해두는 방법도 있지만 실제로는 필터 크기와 구조, 실내 온도와 습도, 통풍 상태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달라진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날과 건조한 날의 조건도 같지 않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만 기다리기보다 필터 전체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만졌을 때 축축한 부분이 있거나 홈에 물방울이 보인다면 조금 더 건조한다.

특히 제조사에서 필터를 완전히 건조한 후 장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면 해당 지침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습기가 남은 상태를 피하는 이유

에어컨은 사용하면서 공기를 계속 통과시키는 기기다. 필터 역시 공기가 지나가는 위치에 장착된다.

이런 곳에 세척 후 물기가 남아 있는 필터를 굳이 서둘러 넣을 필요는 없다. 습기가 남은 상태에서는 먼지가 다시 달라붙기 쉬울 수 있고, 내부를 불필요하게 습한 상태로 만들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필터에 약간의 물기가 남았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 문제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에어컨의 구조와 필터 종류, 남아 있는 수분의 양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젖어도 괜찮다’를 기준으로 삼기보다 충분히 말린 다음 장착한다는 간단한 기준을 사용한다.

냄새가 걱정된다면 필터만 보지 않는다

필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에어컨에서 냄새가 날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할 부분이 있다. 에어컨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이 항상 필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필터에 오염이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나 배수와 관련된 부분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필터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충분히 건조했는데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필터 이외의 부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직접 분해하기 어려운 내부 영역이라면 무리해서 청소하기보다 제조사의 관리 방법이나 전문 점검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

덜 마른 필터를 빨리 말리려고 하지 않는다

필터에 물기가 조금 남았는데 당장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가까이 대고 싶어진다.

나도 처음에는 이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터나 프레임은 소재에 따라 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허용하지 않은 고온 건조는 피하는 편이 좋다.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두는 것도 같은 이유로 주의한다.

가능하다면 필터 청소는 에어컨을 바로 사용해야 하는 시간보다 여유 있게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급하게 말려야 할 상황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장착 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

나는 필터가 다 말랐다고 생각되면 바로 끼우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먼저 밝은 곳에서 필터를 앞뒤로 살펴본다. 망에 물방울이 맺혀 있지 않은지 보고 테두리와 모서리도 확인한다.

필터를 살짝 기울였을 때 프레임 틈에서 물이 흘러나오지 않는지도 살펴본다. 손으로 가장자리를 만져 축축한 느낌이 있다면 조금 더 기다린다.

완전히 건조됐다면 청소 전에 확인했던 방향에 맞춰 원래 위치에 장착한다.

필터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 방향이나 레일 위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애초에 건조 시간을 확보하면 편하다

필터 청소를 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바꾼 습관은 청소를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더워서 에어컨을 켜려고 할 때 필터가 더러운 것을 발견하고 그제야 씻었다. 그러니 필터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끼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필터를 분리해 청소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말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덜 마른 필터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세척부터 건조까지 필요한 시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었다.

내 경험담

처음에는 필터에서 물만 떨어지지 않으면 다시 장착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몇 번 말려보니 망은 건조됐는데 프레임 아래쪽에 물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필터 청소를 미리 하고 모서리와 홈까지 확인한 다음 다시 장착한다.

핵심 요약

  • 에어컨 필터는 표면이 말라 보여도 프레임이나 모서리에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 몇 시간이라는 고정된 시간보다 실제로 필터 전체가 건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축축한 부분이나 물방울이 발견된다면 서둘러 장착하지 말고 조금 더 건조한다.

  • 빠르게 말리기 위한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이나 강한 열은 필터 소재를 고려해 주의한다.

  • 에어컨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청소하면 충분한 건조 시간을 확보하기 쉽다.

다음 편 예고

다음 8편에서는 ‘에어컨 필터 청소 주기는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를 다뤄본다. 무조건 일정한 날짜에 청소하기보다 사용 시간과 설치 환경, 필터 상태를 기준으로 관리 시기를 정하는 방법을 살펴보겠다.

여러분은 필터를 청소한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편인가요, 아니면 어느 정도 마르면 바로 장착하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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