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정리할 때 마지막까지 남는 곳이 문 수납칸인 경우가 많다. 케첩, 드레싱, 각종 양념처럼 한 번에 조금씩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보니 어느 순간 비슷한 소스가 여러 개 쌓여 있기도 한다.
나도 냉장고 문을 정리하다가 같은 종류의 소스를 두 개 발견한 적이 있다. 하나는 거의 다 사용했고 다른 하나는 새 제품이었는데, 기존 제품이 뒤에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잊고 또 구입한 것이었다.
냉장고 소스통 정리는 단순히 병을 가지런히 세우는 작업이 아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소스를 확인하고 개봉 여부와 표시사항을 살펴 다음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소스통을 먼저 한곳에 모아본다
소스를 하나씩 제자리에서 확인하면 전체 수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청소할 구역의 소스와 양념을 꺼내 종류별로 모아보자.
예를 들면 다음처럼 간단하게 나눌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기본 양념
드레싱과 샐러드 소스
매운 소스와 찍어 먹는 소스
요리할 때만 사용하는 양념
개봉하지 않은 제품
정확한 분류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종류가 몇 개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다.
냉장이 필요한 제품을 정리할 때는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필요한 구역만 나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날짜만 보지 말고 보관방법도 확인한다
소스 정리를 할 때 흔히 날짜부터 확인한다.
날짜 확인도 필요하지만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과 개봉 후 안내사항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개봉 상태와 개봉 후의 보관조건이 다를 수 있고, 모든 소스를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제품마다 권장되는 보관방법이 다르므로 포장에 적힌 안내를 우선 확인한다.
또한 표시된 날짜만으로 실제 상태를 단정하기보다 개봉 여부와 보관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안전 여부가 의심되는 제품은 맛을 봐서 확인하려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언제 개봉했는지 모르는 소스가 많다면
냉장고 안에서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언제 개봉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소스다.
특히 가끔 사용하는 제품은 한 번 개봉한 뒤 몇 달 동안 냉장고에 남아 있기 쉽다.
이런 상황이 자주 생긴다면 다음부터는 개봉할 때 날짜를 간단히 표시해두는 방법이 있다.
작은 라벨이나 메모에 날짜만 적어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음 냉장고 정리 때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병 입구와 뚜껑 주변도 확인한다
소스통은 내용물뿐 아니라 용기 외부도 확인해야 한다.
사용한 뒤 병 입구에 소스가 묻은 상태로 뚜껑을 닫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한 자국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거꾸로 세워 사용하는 제품은 뚜껑 주변에 내용물이 남기 쉽다.
다음 부분을 살펴보자.
병 입구
뚜껑 안팎
용기 옆면
용기 바닥
소스가 놓여 있던 수납칸
용기 바닥이 끈적하다면 수납칸에도 자국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용기와 냉장고를 함께 확인해야 닦은 공간이 다시 더러워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자주 쓰는 소스와 가끔 쓰는 소스를 구분한다
모든 소스를 같은 방식으로 배치하면 자주 사용하는 제품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뒤섞인다.
적절한 보관조건을 지키는 범위에서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나눠보자.
자주 사용하는 제품은 쉽게 확인하고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두고, 가끔 사용하는 제품은 같은 종류끼리 모아둔다.
나는 이 기준을 적용한 뒤부터 소스를 찾느라 냉장고 문을 오래 열어놓는 일이 줄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소스를 구입하기 전에 기존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기 쉬워졌다.
새 제품이 기존 제품을 가리지 않게 한다
장을 본 뒤 새 소스를 가장 앞에 놓으면 기존 제품은 뒤로 밀린다.
그러면 이미 개봉한 제품이 있는데도 새 제품부터 사용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새 제품을 넣기 전에 기존에 같은 종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제품의 표시사항과 보관 상태를 살펴본다.
먼저 확인하거나 사용할 필요가 있는 제품은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에 둔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소스가 계속 쌓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문 수납칸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소스병이 많아지면 빈틈 없이 세워두는 것이 공간 활용에 좋아 보인다.
하지만 너무 빽빽하면 뒤쪽 제품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하나를 꺼낼 때 주변 제품까지 쓰러질 수 있다.
냉장고 문 수납칸의 구조와 권장 보관 방식은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의 사용설명서를 참고한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소스를 넣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소스를 작은 용기에 무조건 옮겨 담지 않는다
냉장고를 깔끔하게 보이게 하려고 소스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원래 포장을 버리면 제품명, 원재료 정보, 보관방법, 날짜 등 필요한 표시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제품을 동일한 용기로 옮기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 좋다.
원래 용기를 유지하면 제품 정보를 확인하기도 쉽다.
내가 해보니 달라졌던 점
예전에는 소스를 빈자리가 보이는 곳마다 넣어두었다.
종류별로 모으고 개봉한 제품을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하니 같은 소스를 또 구입하는 일이 줄었다.
특히 새 소스를 개봉할 때 날짜를 간단히 표시해두니 다음 정리에서 언제 열었는지 고민하는 일이 훨씬 줄었다.
한 달에 한 번 소스칸만 확인해본다
냉장고 전체를 자주 대청소하기는 어렵지만 문 수납칸만 확인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정확히 한 달이라는 주기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기억하기 쉬운 간격으로 소스칸을 살펴보면 된다.
거의 비어 있는 제품은 없는지, 같은 소스가 여러 개 있지는 않은지, 병 바닥에 내용물이 묻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장을 보기 전 소스칸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장고 소스 정리는 정리함을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 요약
냉장고 소스통은 종류별로 한 번 모아보면 중복된 제품을 확인하기 쉽다.
날짜뿐 아니라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과 개봉 후 안내사항도 함께 확인한다.
언제 개봉했는지 자주 잊는다면 개봉 날짜를 간단하게 표시해두는 방법이 있다.
병 입구와 뚜껑뿐 아니라 용기 바닥과 수납칸의 끈적한 자국도 함께 확인한다.
새 제품을 넣기 전에 기존에 같은 종류의 소스가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냉동실 청소와 정리, 오래된 냉동식품이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법’을 다룬다. 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이 계속 발견되는 이유와 냉동식품을 찾기 쉽게 정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러분의 냉장고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소스나 양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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